사건,감정이 기억으로 저장될 때
얼마 전 우연치 않게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안타까운 사연을 읽게 되었다.
어떤 사건에서 경험한 감정이 기억으로 저장되고
먼 미래에 잊고 지내다가 그 기억이 건드려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고
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어지렵혀 놓고 좌절하게 하는지 여러 상담사례에서 볼 수 있다.
자주적이고 열심히 사는 일본인 여성인데 (40대이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커서 대학에 다시 가서 교원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 중이라고 한다.)
외국어 감각이 뛰어나서 영어를 과외한다고 한다.
어렸을 때 아토피가 있어 배움의 욕심이 컸다고 한다.
최근 한국에도 관심이 있어 수준급으로 되었다.
어느 날 한국인 관광객이 자기보고 아토피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을 알아듣고
과거에 창피를 당했던 때가 떠올라 한국어 배운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.
1. 아들러 이론에 따를 때
아토피 때문에 왕따를 당해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은 아들러의 상담학 이론과 매우 유사하다.
자신의 약점 때문에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한 분야에 더 몰두하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.
2. 엘리스의 이론에 따를 때
어떤 사건이 나의 신념을 형성하고 감정을 일으키고 그에 따라 행동/말을 한다고 하는데,
이분은 자신의 아토피로 인한 아픈 기억으로 인해 나는 부끄럽고 창피한 존재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것이 보인다.
그래서 난 아토피가 있어 이런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
부끄럽다. 생각하기 싫다. 한국어 배웠는데 한국어도 싫고 한국인도 싫다. 이제 공부 안할 거다.
이렇게 소모적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.
열정과 긍정적 마인드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이다.
자기를 알지도 못하는, 다시는 보지도 않을 사람이 한 말로 인해 모든 에너지가 사라져버리고 다시 우울해졌다.
우리도 그러지 않는가.
나는 그러지 않는가.
저 사람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그 한국인 여성 친구는 그를 그냥 안아줬다고 한다.